건물의 역사:

‘상어 입(함 까맙)’ 건물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독특한 건축물로, 한때 하노이 도심의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1990년대 초 착공되어 199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건축가 따쑤언반(Tạ Xuân Vạn)의 설계로, 옛 전차 차고 부지 위에 세워졌습니다. 정면은 동킹응이아툭 광장을 마주하고 있으며, 호안끼엠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어 입’이라는 별명은 건물 전면부가 상어의 이빨처럼 튀어나온 독특한 형태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상어 입’ 건물 – 30년 넘게 하노이 도심을 지켜온 상징, 이제 작별을 고하다

하노이의 심장부,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자리한 ‘상어 입(함 까맙)’ 건물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하노이시의 계획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25년 4월 30일 이전 철거되며, 이는 동킹응이아툭 광장 일대의 공공 공간 확장 및 경관 개선을 위한 조치입니다.

 
 

이 건물은 하노이 시민과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익숙한 추억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호안끼엠 호수를 찾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꼭 들러야 할 포토존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거대한 상어가 거리 위로 튀어나온 듯한 독특한 외형 덕분에, 누구나 이 앞에 서면 한 장쯤은 사진을 찍고 싶어질 만큼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건물은 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여행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왜 철거를 결정했을까?

이 철거는 단순한 건물 철거를 넘어서, 도시의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노이시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의 열린 공간을 복원하고, 구시가지와 호수 지역 간의 조화로운 연결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쾌적하고 품격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철거 이후, 해당 부지에는 지하 공간이 조성되어 상업 시설, 주차장, 지하 보행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는 도심 인프라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도시 공간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이번 철거 결정은, ‘녹색·문화·현대적인 수도’를 향한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익숙했던 풍경, 오랜 시간 곁에 있었던 상징이 이제 곧 사라지기 때문이죠.

혹시 지금 하노이에 계시다면, ‘상어 입’ 건물이 철거되기 전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독특한 그 모습을 눈에 담고, 마지막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의미 있을 거예요.

[참고로 요즘 하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어 입 건물 마지막 인증샷 찍기’가 유행이라, 주말이나 휴일엔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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